오마이스쿨에 귀한 손님이 온 날,
강화도 토박이분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딱 한 곳만 탐방한다면 어디가 좋을까요?
다 좋지요, 어딜 가도 좋아요.
그래도 한 곳 콕 찍어서 알려주세요?
그럼 동검도 한 번 가 보세요.
버스 종점 지나서 해안가의 동검초등학교 쪽으로 내려가보면 좋습니다.
길상면 동검도는
예전에 한강하구를 거쳐 서울로 들어가는 배를 검문하는 곳이라 합니다.
석모도쪽에는 서검도가 있고요.
지금은 연육교가 놓여서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는 동검도는
강화 남쪽에 널려 있는
화려한 펜션이나 횟집이 눈에 띄지 않는
한적한 섬입니다.
버스 종점에 도착한 순간
묘한 분위기에 빠져 들었습니다.
과거로의 여행이랄까?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로 여행 온 느낌이었습니다.
박정희 시절의 유행어인 '충성 ' '효도'가 벽면에 적힌 오래된 집들.
그리고 동검초등학교 정문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라고 적혀 있었죠.
1996년에 국민학교라는 이름이 폐지되고 초등학교가 되었지만
동검국민학교는 1989년 폐교할 때까지 국민학교였으니
단 한번도 초등학교로 불려보지 못했겠네요.
국민학교 건물에 커다랗게 적힌 '참다운 새한국인'이라는
오래된 표어가 눈에 들어오고,
교정에는 책읽는 소녀가 우아한 자세로 앉아 있었는데,
밤에 보면 으시시한 풍경이 아닐가 싶습니다.
여고괴담 촬영장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곳을 강화여행 1번지로 소개한 분의 깊은 속뜻은 무엇일까요?
아직까지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알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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