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에 2천원어치 빵 드려요"
운영자 2009.01.14 23:55 조회 : 11788
무한도전! 2박3일 기사쓰기 지옥훈련......오연호의 기자만들기(오기만) 수강생들이 1월13일부터 15일까지 강화도에서 기사쓰기에 대한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수강생들은 강화읍내 등에서 ‘뉴스거리’에 대한 취재를 한 다음 기사를 쓰고 오연호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첨삭지도를 받고 있다. 다음은 수강생 이지인 학생이 쓴 기사.



"1달러 가져오면 2천원어치 드려요"

“대한민국을 살려주세요. 1달러 가져오시면 2천원(2,000원)으로 계산하여 드립니다.”
이게 무슨 말? 한 빵집 출입문에 붙여져 있는 안내문이 내 발길을 붙잡았다.
오늘(1월 13일) 강화읍내를 걷다가 ‘허니 밀 마을’(인천 광역시 강화군 신문리)이라는 빵집에서 접한 A4용지 안내문이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빵집 안으로 들어갔다. 7평 정도 되는 빵집 카운터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앉아 있었고 주인은 안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김포에서 살다가 15년 전에 강화도로 와 지금까지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성래씨는 반죽하느라 한참 바쁜 와중이었다.
- 1달러 가져오면 2천원 준다는 게 무슨 뜻이죠?
“그 값에 해당하는 빵을 드린다는 겁니다.”
-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외채를 갚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금모으기 운동을 했던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지금도 경제가 어렵고 금융위기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돈 불리기나, 혹은 기념으로 집에 묵혀둔 달러를 시장에 풀어내자는 의미로 하게 됐습니다.”
-그럼 실질적으로 달러를 가져와서 빵을 구매하는 손님들이 있습니까?
“네. 작년 11월 말부터 해봤는데 용지를 붙인 뒤로, 300달러 정도가 들어왔습니다.”
-300달러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100달러는 사우디여행에 사용했고, 200달러는 곧 은행에 달러 통장을 만들 생각입니다.”
변동이 굉장히 잦긴 하지만, 현재 환율이 1353.00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2000원정도로 계산해주면 손해가 너무 클 것 같아 다시 물었다.
-경제 불황 때문에 빵집 경영만도 힘들 것 같은데 적자는 아닙니까 ?
“빵을 2000원 어치 팔면 700원 정도가 남는데, 나라의 경제를 위해서 그 정도의 손해는 감당하는 거죠. 예전보다 어렵긴 하지만 다행히 적자는 아닙니다.”
-적정환율 관리는 정부가 잘 해야 하는데.... 개인이 이런 방식으로 나선다고 보탬되는 것은 너무 미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저는 정부나 대기업들만이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소 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작은 부분이라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빵집을 나와 근처 한 은행의 외환 창구에 들렀다. 직원에게 빵집 가게 아저씨의 ‘1달러 2천원어치’ 발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물론 환율변동에 영향은 거의 미칠 수 없겠지만 좋은 일을 하시네요.”
1달러 2천원이라는 ‘대한민국 최고 환율’로 계산해주는 강화도의 한 빵집. 이곳에 가면 헌혈증 1개당 롤 케잌 하나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빵집 가게 앞에 ‘독도야 미안해’라고 쓰여진 현수막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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