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오마이스쿨 강당에서 6기 시민기자 기초강좌 수강생들이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 폼나는 사진기를 둘러멘 분위기 있어 보이는 마흔쯤 먹어 보이는 남자의 차례가 됐다.
"사진은 좀 찍는데, 사진 캡션 다는 게 너무 힘들어서 배우러 왔습니다."
그러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분이 한마디 거든다.
"이 분 저희 문화원 연극강사이신데, 영화 <낮술>에도 나왔어요."
신인 노영석 감독의 작품인 <낮술>은 제작비가 천만 원밖에 안 들었고, 그 대부분이 술값이고, 조명장비가 없어서 밤이면 고정 출연자 6명이 술 마시는데 열중했고, 해외 유수한 영화제 여러 곳에서 초대를 받아 개봉전부터 화제를 뿌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유명세를 타는 영화의 배우가 시민기자학교에 왔으니 단연 이목을 끌 수 밖에. 자기 소개 시간이 끝나자마자 수강생으로 참석한 초등학교 교사 한 분이 사인해 달라며 공책을 펼쳤다.
"사인 해 주세요. 아직 영화는 안 봤는데, 꼭 볼거예요."
"어휴, 저 사인같은 것 안해 봤어요."
"이젠 영화배운데 사인 하셔야죠."
한참을 주저주저하며 시간을 끌던 <낮술>의 트럭운전사는 인삿말과 함께 사인을 했다.
"반갑습니다. 배우보다는 시민기자 동기로서, 배우는 사람으로서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신운섭"
<낮술>에서 트럭운전사로 나온 신운섭씨의 부인은 주인공 혁진이 버스 옆자리에서 만난 란희(본명 이란희) 역으로 나왔다고도 한다. 교육일정 때문에 <낮술> 배우와 함께 '낮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수강생들은 무지무지 아쉽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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